"팬데믹 때보다 심각해"…홍해發 물류대란 고조

입력 2024-01-19 18:15   수정 2024-01-20 02:08

미국이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공격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홍해 선박에 대한 후티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 요충지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글로벌 공급망에 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 변화를 측정하는 해상 데이터 분석기업 시인텔리전스는 지난달 셋째주(18~24일) 선복량이 연평균 대비 57%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퍼져나가던 2020년 3월 첫째주(2~8일·-47%)보다 감소폭이 컸다.

앨런 머피 시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홍해 위기’는 초기 팬데믹 영향보다 훨씬 더 큰 단일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홍해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항로를 변경함에 따라 운송 시간이 늘어난 것이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픽업하는 선박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 상선들에 공격을 가했다. 미국은 올 들어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를 폭격하는 등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후티는 이날도 미국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반군 수장인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미국과 직접 대결하고 있는 것은 큰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말하는 등 공격을 멈출 기미가 없다. 이에 일부 화물선은 ‘선원 모두 중국인’이라는 문구를 내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반군이 중국과 러시아 선박은 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글로벌 공급망은 이미 큰 혼란에 빠졌다. 완성차 업체 테슬라와 볼보는 최근 공장 가동을 멈췄고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와 미국 신발 브랜드 크록스 등은 소비자들에게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원유 가격도 치솟았다. 중동 지역 긴장과 더불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WTI 가격은 전날보다 1.52달러(2.09%) 오른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전역에 한파가 불어닥치며 일부 원유 생산 시설이 타격을 입은 영향도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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